연초에 몰려오는 목돈, 어떻게 투자하시나요?
직장인이라면 연말 상여금, 설 상여금, 성과급 등으로 인해 연초에 목돈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돈을 보며 ‘이번엔 주식 한번 해볼까?’라는 마음도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슬슬 종목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고, 종목들을 추려 투자에 나서게 됩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계좌는 온통 파란불. “아니 종목을 그렇게 나눠서 투자했는데, 내 종목만 왜 전부 파란색일까?”라고 생각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말, 절반만 맞습니다
많은 투자 책에 나오는 격언으로 종목 분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시기 분산에 대한 조언은 의외로 적습니다. 실상은 같은 시기에 투자한 종목들은 비슷한 산업군의 종목이 많고, 업종이 다르더라도 이후에 비슷한 흐름을 타는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 시기 분산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
주식 시장은 항상 예측 불가능한 이벤트와 함께 움직입니다. 만약 연초에 집중적으로 매수를 했다가 이후 예상치 못한 세계적인 악재(글로벌 경기침체, 전쟁, 전염병 등)가 터지게 되면 주가는 급락하게 되고, 아무 대응도 못하고 몇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기간동안 마이너스 계좌로 지내야 합니다.
시기를 분산하여 투자하면 주가가 내려가더라도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한 번에 넣지 말고, 1년에 걸쳐 나눠보세요
만약 연초에 500만원의 여유자금이 생겼다면, 1년 동안 분할 투자하는 전략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한 달에 40만 원씩 12개월에 나누어 투자를 계획하고, 달마다 가장 괜찮다고 판단되는 종목을 판단하여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종목 분산뿐만 아니라, 시기에도 분산을 하여, 연중에 발생할 수 있는 악재 이벤트에는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점점 시기 분산의 숙달이 된다면, 주가가 막 달릴 때 보다, 모두가 공포에 떨 때 과감하게 분산하여 매수하는 전략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마무리: 주식은 ‘타이밍 분산’도 투자 전략이다
주식 투자에서 분산의 미덕은 종목 수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 또한 분산의 중요한 축이 되어야 합니다. 당장의 수익률보다 중요한 것은,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과 긴 호흡으로 기회를 기다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부터는 종목뿐 아니라, ‘언제’ 투자할지도 나누어 생각해보시는 투자자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