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공사비 작성을 위한 내역서는 크게 2가지로 나누는데, 기자재 공사비와 배관 공사비이다. 시설 성격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기자재공사비가 기계공사비에서 70~8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내역서 작성을 위해서 ISO, 수량산출, 내역서 작성 등 인력과 시간의 소요가 가장 많은 부분은 금액이 작은 배관 공사비 부분이다. 가끔 배관공사비 부분에 검토 및 수정이 많다보니 그곳에 집중하게 되어, 기계공사비 부분을 덜 신경쓰게 되는 경우가 경우가 있는데. 배관 수량 몇개 틀린 것과 기자재 수량이 잘못 들어가는 것은 오차의 액수에서 엄청나게 큰 차이를 가지므로, 기자재 공사비 부분도 철저한 검토와 확인이 필요하다.

또한 기자재공사비와 배관공사비는 각각 하위에 자재비와 설치비로 나누어 진다. 그래서 내역서의 가장 대표적인 분류는 기자재비, 기자재 설치비, 배관자재비, 배관 설치비 이렇게 4가지이다.

본 내역서의 한행에는 수량과 단가의 곱으로 이루어져 있고, 합계, 재료비, 노무비, 경비의 항목이 있다. 재료비는 배관자재비나 기자재비가 해당되며, 노무비는 설치공사에 소요되는 인력의 비용을 의미한다. 경비는 공사에 소요되는 전력이나 공사도구의 소모비 등을 포함한다.

본 내역서의 수량은 앞선 글에서 설명한 수량산출서에서 넘어오는 숫자이며, 단가는 배관자재나 기자재의 단가와 1일 단위의 노무비 단가가 있다. 또한 설치비는 일위대가의 단가가 넘어오게 된다. 그래서 내역서 뒤에 첨부되는 문서는 일위대가, 단가표, 견적서가 있다.

일위대가는 일반적으로 표준품셈을 기준으로 작성한다. 표준품셈에는 공사하는 배관의 재질에 따라 설치인력과 소모품 등의 내역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기자재설치를 위한 일위대가도 있는데, 예를 들어 펌프가 육상펌프인지, 수중펌프인지 동력은 얼마인지에 따라서 설치에 소요되는 일위대가가 명시되어 있다. 내역을 작성하다 보면, 표준품셈의 많은 부분 중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부분 위주로 작성된다는 것을 알게된다. 하지만, 품셈도 연도별 개정이 되므로, 매년 개정된 부분이 어느 부분인지 확인을 하는 것이, 본인이 작성한 기존 자료들을 활용하더라도, 최신화된 내역을 작성할 수 있다. 또한 표준품셈 각 내용의 아래에는 ‘주’로 부가적인 설명이 있는데, 이 항목을 유심히 잘 볼 필요가 있다. 이 항목에는 공사가 옥내, 옥외에서 하는 경우, 설치 톤수에 따른 할증 이라던지, 세부적인 적용 기준들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앞 선 글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일위대가는 표준품셈에 나온 내용만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작성자가 필요시 묶음으로 처리하고 싶은 공사의 일부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작성하여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압력계를 설치하는 L자형 배관의 자재와 설치비라던가, 드레인, 공기변의 자재와 설치비, 플랜지 접합시에 소요되는 볼트와 너트 등의 관경별 조합이라던지, 이런것들은 일위대가를 작성함으로써 수량산출 및 내역 작성에 들어가는 불필요한 인력과 시간의 소요를 절약할 수 있게 해준다.

단가표는 배관자재의 단가 작성을 위해서 물가지를 찾아 작성하게 된다. 물가지를 책으로 볼 수도 있고, 인터넷상에 회원가입이 되어있는 경우는 검색을 통해 작성할 수도 있다. 책으로 보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한번 찾아보면, 대부분 찾은 내용을 다시 찾기 때문에 책으로 찾는 것이 다음 작성할 때 더 작업이 빠를 수도 있다. 더욱이 배관 자재를 표기한 용어자체가 약간씩의 표기 차이로 인터넷으로는 검색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있다. 물가지는 가능한 3곳을 찾는 것이 좋으나, 잘 나오지 않은 경우는 2곳 이상 확인하여 낮은 가격을 적용하게 된다.

기자재 단가의 경우는 견적서를 요청하여 받게 되는데, 금액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경우 업체에 문의하여 어떤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지 파악하도록 하고, 신뢰가 가지 않는 업체의 견적서는 첨부하지 않는다. 견적을 주는 업체라고 모두 신뢰할 수 있는 금액도 아니며, 견적서 작성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용량,재질이나 소모품, 수량의 오류나 합계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견적 요청서의 항목이 제대로 반영이 되어있는지 확인하여야 한다. 그리고 견적요청서의 중요항목을 명시하지 않은 경우 향후 발주시에 명시되지 않은 설치비나, 재질 등에 대해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중요한 항목은 반드시 견적서에 명시하도록 한다. 견적서에 기본적으로 포함해야 할 항목은 용량, 설치비 포함여부, 현장 상차도나 하차도 여부, 주요 재질, 동력, 소모품 포함여부 등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내역서 작성시에 부가세는 전체공사비 부분에서 적용을 하므로, 부가세 별도로 적용을 위하여 견적에도 부가세 별도로 명시하고, 견적서를 작성하도록 요청한다.

펌프 등 흔히 일반기자재로 불리는 기자재는 품셈에 설치비 등 산출이 가능한 일위대가가 있고, 펌프 업체에서도 대형펌프가 아닌 이상 설치작업 자체를 일반적으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워크웨이가 있는 대형 기자재 등은 설치 후 성능보증 등의 문제로 별도의 설치업체와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설치비 포함으로 견적을 진행하고, 기자재 업체가 설치 후 성능 보증을 하기 위해 설치비도 업체에 포함하도록 하는 것이 향후 원활한 공사와 성능확보를 위하여 필요한 부분일 수 있다.